[앵커]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와 세계 최대 정육업체가 러시아와 연계된 범죄단체로부터 해킹을 당했는데요.
앞서 4월엔 뉴욕 지하철 전산 시스템이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주요 시설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뉴욕 지하철 시스템이 중국 해커에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지난 4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 MTA 전산 시스템에 침입했습니다.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체계의 보안 취약성이 노출된 겁니다.
당시 해커들이 열차 통제 시스템에까지 접근하진 않아 승객 안전이 위협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해킹은 최근 몇 년 사이 외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MTA를 공격한 세 번째 사례이자 가장 심각한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해킹당한 세계 최대 정육업체 JBS의 전산망은 대부분 복구돼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과 호주 육류처리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거나, 곧 생산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JBS 전산망 해킹은 러시아와 연계된 범죄조직 '레빌'과 '소디노키비'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사이버 공격을 가한 해커단체 '다크사이드'도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처럼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이 잇따르자, 오는 16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이 문제(해킹)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정부는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미국 기간 시설과 산업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