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미나리'는 그동안 각종 해외 시상식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배경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단출한 출연진과 22억여원의 소규모 제작비.
조그맣게 출발한 영화지만 '미나리'는 모두의 이야기로 전 세계에 강한 울림을 전했습니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인 이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낯선 땅에 뿌리내리기 위한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을 그렸습니다.
브래드피트가 이끄는 플랜B가 제작했지만 할리우드 영화다운 화려한 효과도, 극적인 사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희망을 꿈꾸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따라갑니다.
<정이삭 / 감독> "저는 많은 분들이 특정한 나라나 국적에 상관없이 그저 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감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적 정서가 녹아 있지만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을 담아, '가장 미국적인 영화'로 현지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윤여정과 한예리, 스티븐 연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사실적이고 진심 어린 연기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윤여정 / 배우> "사람들을 움직였겠죠. 부모는 희생하고 할머니는 손자를 그냥 무조건 사랑하잖아요. 여러분 할머니들도 다 그 소재를 진심으로 썼으니까."
평범하지만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로 세계를 흔든 미나리.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을 싹틔우는 미나리처럼,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 영화 미나리는 진심을 담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윤여정 / 배우> "이제는 다른 이야기도 공유해야 할 때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좋은 거예요. 우리는 똑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평등한 인간이니까요."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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