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주요 정부 기관에 대한 대규모 해킹 공격 과정에서 핵안보국도 뚫린 것으로 드러나 미 보안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들 해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안보국 네트워크에도 해커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와 같은 주요 부처에 이어 핵무기를 관리하는 연방기관까지 해커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해커 공격의 증거가 포착된 곳은 핵안보국 소속 로스 알라모·샌디아 연구소와 안전수송실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이들 연구소에서는 핵무기와 원자력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안전수송실은 핵무기 비축량 유지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 등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해커들이 어떤 자료에 접근했는지 조사하고 있지만, 피해 범위를 파악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재무부에 이어 국토안보부 내부망이 해커들에게 뚫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와 손잡은 것으로 보이는 수준 높은 해커 팀이 이들 연방정부 내부망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사이버안보국은 이번 해킹으로 연방기관의 중요한 기반시설이 손상됐다면서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커들의 침투 시기는 지난 3월로 추정되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지만 최악의 해킹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세계적 정보기술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공격에 뚫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해커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이번 해킹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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