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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탈진 속출…"작업중지 권고에 그쳐"

사회

연합뉴스TV 공사현장 탈진 속출…"작업중지 권고에 그쳐"
  • 송고시간 2019-08-08 16:51:39
공사현장 탈진 속출…"작업중지 권고에 그쳐"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공사장 작업자가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작업중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권고 조치에 불과해 작업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40대 작업자가 탈진해 쓰려진 것은 지난 5일 오전.

비슷한 시각 서울 용산구에서도 40대 작업자가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당시 서울의 기온은 31도 습도는 61%였습니다.

<최명선 /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 "건설현장이 32도가 되면 안전모 속의 온도는 40도를 넘습니다. 현기증이 나기도 하고, 온몸이 땀으로 젖으면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산업재해 처리된 사례는 19건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실제 탈진해 쓰러지더라도 산재 신청을 하기보다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폭염으로 공사가 중단될 때는 작업자들이 보수를 받지 못해 수입이 끊기는 탓에 무리를 해서라도 계속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업자들의 안전을 담보해 줄 폭염 가이드 라인이 있지만 권고 조치에 불과하고 열사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습도는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습도가 75%를 넘는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열사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폭염도 계속해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보건 기준을 설정해서 그것을 현장에서 지키도록 연구를 하는게 필요합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폭염도 재난으로 인식해 공사계약을 하면서 폭염에 따른 일정 지연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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