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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드립니다"…강의녹음 사고 파는 대학가

사회

연합뉴스TV "3만원 드립니다"…강의녹음 사고 파는 대학가
  • 송고시간 2019-06-29 19:18:32
"3만원 드립니다"…강의녹음 사고 파는 대학가

[앵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수의 강의를 녹음해 시험 기간에 사고 파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불법인데요.

과도한 경쟁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험기간을 앞둔 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강의 녹음본을 산다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학생 A씨도 이달 초 전공 강의 녹음본을 구입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 A씨 / 강의 녹음본 거래 대학생>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점을 많이 보는 추세고 해가 갈수록 커트라인이 조금씩 올라가더라고요.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보통 90분짜리 강의 파일 하나에 4,000~5,000원대인데, 3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녹음파일 거래는 불법입니다.

강의는 소설이나 시 같은 저작물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려고 녹음을 할 순 있지만, 돈을 받고 팔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입니다.

학생들이 녹음파일을 사고 파는 일이 많아서 불법매매를 근절하자는 포스터까지 붙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녹음본을 매매하는 배경에는 지나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고강섭 /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높은 학점을 쟁취하기 위한 하나의 경쟁으로…내가 성적만 나오면 된다는 등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녹취에 대해서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해지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녹음본을 사고파는 학생들. 치열한 경쟁 사회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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