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능력 우선' 이민정책 발표…입법화 불투명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학력자와 기술자를 우대하는 이른바 '능력' 기반의 새로운 이민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낮은 임금의 저숙련자들의 유입을 제한하겠다는 취지인데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이해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초청을 우선하는 현 제도에서 탈피해 학력과 기술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영주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새로운 이민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강력한 미국을 위한 이민 제도 현대화'를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연간 영주권 발급현황을 보면 대부분 낮은 임금에 저숙련자들입니다. 천재에 대한 차별입니다. 재능에 대한 차별입니다."

새로운 이민정책에 따르면 영주권 발급 건수는 현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나이와 영어 능력, 취업 제의 여부 등을 토대로 학생과 전문가, 기술자들에게 기회가 더 부여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대표적인 '반 이민' 정책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도 새 이민정책에 포함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의 제안은 친 미국, 친 이민, 친 노동자적이고, 매우 상식적인 것입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법안 통과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이 때문에 새 이민 정책이 실제 시행보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속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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