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쉽게 주문할 수 있고 배송도 빨라진 온라인 쇼핑을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이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몰이 전체 소매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자를 거듭하는 곳이 많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동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오늘밤 12시에 주문하면 내일 아침 도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다음날 우리집 문 앞', '새벽배송' 같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새벽 배송'이 일반화된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편익은 커졌지만 업체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와 물류비는 늘어났습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같은 경쟁을 이어가다보니 수익은 커녕 적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1조900여억 원의 손실을 봤고 최근 5년간 발생한 손실은 3조원에 달합니다.
업계 빅5 중 옥션을 제외한 모든 곳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획된 손실'로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가진 롯데, 신세계 등 이른바 '유통 공룡'들의 배송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손실이라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업체들은 당분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건데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모든 업체가 망하는 시간은 늦춰질 수 있지만 모든 업체 전부가 살아남기는 힘들다…"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출혈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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