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F영화 등에서 상상으로만 그려 오던 블랙홀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한 지 100여년 만에 인류 최초로 블랙홀을 관측한 것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정색 원형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거대은하인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의 모습을 사건지평선망원경 연구진이 전 세계에 산재한 8개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포착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여러 차례에 걸친 관측자료 보정과 영상화 작업을 통해 고리 형태 구조와 중심부 어두운 지역, 즉 블랙홀 그림자를 발견했습니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천체로,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합니다.
<셰펴드 돌먼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굉장히 주목할 만한 업적입니다. 우리는 이제 블랙홀에 대한 시각적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학술적으로 블랙홀은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 직접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류가 볼 수 있었던 블랙홀 이미지는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구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블랙홀 촬영을 중력파 발견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는 한국천문연구원 등 우리나라 과학자 8명도 참여했습니다.
이번 관측 결과는 오늘자 '미국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 특별판에 게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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