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에 몇 년째 위축을 거듭해온 대형마트들이 대용량 상품을 싸게 파는 창고형 매장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개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기업형 슈퍼마켓이 급증할 때처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타격을 받는 문제가 또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찬거리를 사러오는 시민들이 몰릴 시간이지만 전통시장 골목은 한산합니다.
최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이 인근에 들어서 기존에 있던 다른 업체와 경쟁을 벌이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박용선 / 공릉동 시장 상인> "(마트들이) 너무 많이 밀집이 되다보니까 한 쪽에서 세일하다보면 또 상대방이 세일하고 이게 완전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거죠."
온라인쇼핑 급성장과 소비패턴 양극화의 영향으로 몇 년째 매출이 줄던 대형마트들은 이렇게 대용량 상품을 싸게 파는 창고형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5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고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마트 중 80개를 창고형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현재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 역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2000년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의 급팽창 때와 같은 타격을 받게 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월 이틀인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일을 더 늘리자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규제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대형마트와 중소상인의 경쟁이라기보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경쟁의 핵심이 바뀌면서 규제효과가 달성되기 힘든…"
위축될대로 위축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이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대형마트간의 새로운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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