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병원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보건당국은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와 노년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했는데요.
독감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접종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보건당국이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했는데요. 독감이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가요?
[기자]
우선 독감에 대해 짧게 설명해 드리면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입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독감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가볍게 앓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노년층과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목숨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독감이 폐렴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잘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심부전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독감이 이들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신부도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데요.
임신부가 독감에 감염되면 일반인에 비해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임신부를 포함해 영유아 등 어린이, 노년층,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담아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에는 50세 이상의 성인과 5세 미만의 아이들, 그리고 연령과 무관하게 만성질환, 폐가 안좋거나 심장이 안좋거나 간이 안좋거나 당뇨가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거나 이런 분들이 고위험군에 들어가는데요.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안하면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으면 폐렴이나 중증 심근염, 중증 신경질환 이런 것들이 초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꼭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지 않나요?
[기자]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와 그 해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일치할 때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예방 효과가 큰 편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이 독감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예방 수단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선의 방법이란 것이죠.
특히 영유아와 노년층, 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에 따라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의료계에서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백신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의 말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비용 효과적인 보건 의료적 조치입니다. 따라서 지난 몇 년 사이 혁신적인 백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감만 보더라도 매년 전세계적으로 300만명에서 500만명이 중증 독감으로 고통받고 있고 29만명에서 65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독감을 가볍게 볼 수 없군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겠고요.
그런데 독감이 A형 독감, B형 독감, 이렇게 유행 패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독감에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그 중에서 A형과 B형이 주로 사람 사이에서 유행을 일으킵니다.
최근 2017~2018년 겨울철에는 초반부터 A형과 B형이 혼재돼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B형 독감의 유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영유아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영유아는 어른에 비해 면역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독감에 취약한데 말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면 한명이 걸려도 금방 퍼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런 영유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B형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최근 개발돼 출시됐습니다.
생후 3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게 접종 허가를 받아 출시된 백신이, 지난 6월에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나이대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된 겁니다.
이어서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 "4가 백신은 수년간 독감 예방접종의 표준으로 여겨졌던 3가 백신에 추가적으로 한 종의 B형 바이러스주가 더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한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1만2,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대규모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 보건당국에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 접종에 있어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었고 적응증을 허가 받았습니다."
[기자 4-1]
설명을 더하면요.
여기서 3가 백신, 4가 백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둘의 차이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주 수의 차이입니다.
바이러스주는 바이러스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주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주 한 종류, 즉 모두 세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가 백신은 A형과 B형 바이러스주 각각 두 종류씩, 다시 말해 모두 네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4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연령대가 기존 생후 36개월 이상에서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로 확대된 겁니다.
보다 많은 영유아가 B형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좀 더 진화된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까지 마쳐야 하나요?
[기자]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마치는 게 좋습니다.
국내에서 독감은 최근에 12월부터 유행을 시작해서 이듬해 4~5월까지 지속되는데요.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2주 후부터 효력이 나타나고 6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까지는 마쳐야 한다는 겁니다.
시기와 함께 중요한 게 접종할 때의 건강상태입니다.
접종할 때 건강관리를 잘 해서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관련해서 이재갑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할 때 되도록 건강한 상태에서 맞는 게 예방접종의 효과도 좋고요. 예방접종 후에 생기는 극히 극소수지만 부작용의 문제 때문에 몸 상태가 건강할 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발열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미루라고 말씀드리고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병들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예방접종하고 난 후에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컨디션이 좋을 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5-1]
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병원에 머무르면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충분히 휴식하고 접종 후 2~3일 정도는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앵커]
늦어도 다음달까지, 또 건강한 상태에서 맞아야겠군요.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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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