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 기자>
[앵커]
곧 10월입니다.
의료계에서는 10월이 되면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인데요. 독감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영유아와 노년층, 만성질환자의 경우 목숨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함께 접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독감이라고 하면 감기와 혼동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설명좀 해주시죠.
[기자]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다만 감기와 증상이 비슷할 뿐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 고령이나 영유아,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잘 일으킵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심부전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이들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이런 고위험군에게는 독감이 상당히 많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앵커]
독감이라고 하면 A형 독감, B형 독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독감에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그 중에서 A형, B형이 주로 사람 사이에서 유행을 일으킵니다.
A형 같은 경우 사람이나 조류, 포유류에서도 감염이 가능하고 유전적 변이가 잘 일어납니다.
때문에 2009년과 같은 신종플루 때처럼 전세계적인 바이러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B형 같은 경우 사람에게서만 감염을 일으킵니다.
국내 유행패턴을 보면 일반적으로 A형이 먼저 유행한 후 B형이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는데요.
최근 2017~2018년 겨울철에는 초반부터 A형과 B형이 혼재돼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B형 독감의 유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영유아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영유아는 어른에 비해 면역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독감에 취약한데 말이죠.
영유아에게 있어 B형 독감의 심각성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 B(B형 독감)같은 경우 예전에는 A형보다 심하지 않고 걱정 안해도 된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 보고들을 보면 노령층이나 영유아에서의 입원율이라든지 사망률을 올린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A형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또는 소아에게서 B형이 A형보다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이유가 B형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3월, 4월에 주로 유행을 많이 해서 어린이집이라든지 학교가 개학을 한 다음 유행을 하다보니까…"
[앵커]
B형 독감이 3~4월에 영유아에게 유행하는 게 어린이집과 유치원 개학 시즌과 맞물려 있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면 한명이 걸려도 금방 퍼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런 영유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B형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최근 개발돼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후 3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게 접종 허가를 받아 출시된 백신이 지난 6월에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나이대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된 겁니다.
해당 백신을 개발해 출시한 사노피 파스퇴르의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 "4가 백신은 수년간 독감 예방접종의 표준으로 여겨졌던 3가 백신에 추가적으로 한 종의 B형 바이러스주가 더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한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1만2,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대규모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 보건당국에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 접종에 있어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었고 적응증을 허가 받았습니다."
[기자]
제가 설명을 더하면요.
여기서 3가 백신, 4가 백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둘의 차이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주 수의 차이입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주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주 한 종류, 즉 모두 세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주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주 두 종류, 다시 말해 모두 네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4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연령대가 기존 생후 36개월 이상에서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로 확대된 겁니다.
보다 많은 영유아가 B형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좀 더 진화된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B형 독감에 취약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번에는 영유아 외에 꼭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고위험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영유아 말고 또 어떤 사람들이죠?
[기자]
50세 이상의 성인과 노년층, 심장질환·폐질환·당뇨 등을 겪는 만성질환자입니다.
공통점은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들인데요. 독감이 호흡기질환이다 보니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걸릴 위험성이 큽니다.
폐렴은 노인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이재갑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에는 50세 이상의 성인과 5세 미만의 아이들, 그리고 연령과 무관하게 만성질환, 폐가 안좋거나 심장이 안좋거나 간이 안좋거나 당뇨가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거나 이런 분들이 고위험군에 들어가는데요.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안하면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으면 폐렴이나 중증 심근염, 중증 신경질환 이런 것들이 초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꼭 하셔야겠습니다."
[기자]
특히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과 같은 합병증, 또 본인의 기저질환이 안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어서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지정한 12세 이하의 소아 및 영유아,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접종률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12세에서 65세 사이의 연령대에도 독감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집단이 존재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도 독감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모든 국민들에게 매년 계절성 독감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알리는 노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까지 마치면 좋을까요?
[기자]
이달부터 시작해서 다음달 중순까지는 마치는 게 좋습니다. 국내에서 독감은 최근에 12월부터 빨리 유행을 시작해서 이듬해 4~5월까지 유행하는데요.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2주 후부터 효력이 나타나 6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됩니다.
시기와 함께 중요한 게 접종할 때의 건강상태입니다.
접종할 때 건강관리를 잘 해서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 겨울을 건강하게 나려면 독감 예방접종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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