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의과대가 여학생을 줄이기 위해 입시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12년 동안 여학생은 물론 3수생들의 점수를 조작해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병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일본 도쿄 의과대 의학과에 응시한 남학생은 1천596명, 여학생은 1천18명입니다.
이 중 최종 합격자는 남성이 141명, 여성이 30명으로, 여성이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5%에 불과합니다.
이같이 여성 합격자가 남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것은 학교 측이 여학생들에 대한 입시 점수를 조작해 여성 합격자를 줄여왔기 때문입니다.
<나카이 켄지 / 도쿄의과대 내부조사위원회> "입시의 2차 시험(논문)에서 여성 수험생들의 점수를 감점하는 심각한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3수 이상을 한 남학생들도 감점 대상으로, 이 같은 점수 조작은 2006년부터 12년 동안 이어져왔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도쿄의과대는 작년과 올해 입시에서 수험생 19명의 점수를 부당하게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대학은 여성 의사는 결혼이나 출산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를 들며 이런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의 점수 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사회에서는 "여성 차별이다", "시대에 뒤처졌다"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일번 문부과학성은 전국 국공립대학의 의학부 등을 대상으로 입시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를 긴급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김병규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