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는 대부분 텃새가 아닌 수입 외래종인데요.
외래종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토종 텃새 양비둘기가 지리산 화엄사에서 새로 발견됐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후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노고단에 자리한 화엄사.
종소리가 울려퍼지면 처마 밑에 앉은 양비둘기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음수대에 앉아 나란히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지붕 위에 올라 몸 단장을 합니다.
얼핏 보면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집비둘기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국내 1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양비둘기입니다.
꼬리 아래쪽에 선명한 흰색 띠가 있고 날아오르는 동작이 집비둘기보다 훨씬 빠른게 특징입니다.
<이옥수 / 전라북도 전주> "일반 비둘기인 줄 알았는데 멸종 위기종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참 의미가 있네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달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양비둘기 10마리가 서식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 토종 텃새지만 배설물 때문에 쫓겨나거나 집비둘기와 경쟁에서 밀려 개체수가 꾸준히 줄었고 지난 5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2009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11년과 2014년 지리산 천은사에서 각각 10여마리가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 화엄사에서 새로 발견됐습니다.
<김재갑 /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내륙 지방 사찰의 유일한 서식지인 화엄사와 천은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양비둘기 보호를 위해 사찰과 함께 노력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천은사와 화엄사의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정기적인 배설물 청소도 돕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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