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상이 유명배우들에게까지 확대됐는데요.
한편, 변화의 양상도 감지됩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극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거장 연출가와 인간문화재를 넘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번졌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 명의 인사가 거론되다보니 피해자를 오랫동안 침묵하게 만든 문화계의 구조적 병폐에 대한 문제 의식도 불거졌습니다.
사태가 유명배우들에게로 확대된 가운데, 성추문이 불거지는 양상은 비슷해졌습니다.
현재의 '미투 운동'은 SNS와 온라인 댓글을 중심으로 한 익명 폭로가 대다수입니다.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희롱, 성추행 경험을 폭로하면 온라인 상에서 당사자에 대한 추측이 쏟아집니다.
논란에 오른 당사자는 해명이나 변명을 내놓고, 그 답을 본 뒤 또 다른 피해자가 추가 폭로를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폭로글이 금세 지워지는 경우를 두고 과연 주장을 믿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배우 곽도원이 성추문에 오른 뒤 강력 부인하며 "사실이라면 그토록 익명글을 빨리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무고죄로 신고하라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과거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사람이 생긴 것도 새로운 현상입니다.
배우 최일화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지만 피해를 입었다는 익명의 댓글이 또 추가로 올라왔습니다.
한편, 경찰이 유명인 미투 운동 상당수를 살펴보고 있으며 영장 검토 사안도 있다고 밝히면서 또 한번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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