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NU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서울대 학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감을 나타낸 신조어인데요.
경쟁에 지친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교수들이 나서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단 하루에 운명을 건 12년의 학업,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대학에서도 계속됩니다.
서울대학교에선 언제부턴가 'SNU병'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정 안팎에서 기대와 인정을 한 몸에 받다가 대학에서 또 다른 우수 인재들과 비교되며, 상대적인 자괴감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목숨을 끊는 학생들도 꾸준히 발생하자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자연과학대학에선 학생 주도의 참여형 수업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일방적 지도와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주체가 돼 주제를 골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송주영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3학년> "좀 더 자신감도 많이 붙고요. 다른 사람과 질의응답하며 토론하다보면 창의적인 사고도 잘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영희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대학생활 때 학생들이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자유롭게 탐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그런 연습을 교실에서 하고 있습니다."
공과대와 자연과학대를 시작으로 단과대 별 학생 상담센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5년 개소한 자연과학대 상담센터엔 한 달에 100~150명의 학생들이 찾아 경쟁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자신만의 장점과 비전을 재발견하곤 합니다.
<노유선 /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생부학장>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일이다…교우관계, 미래 설계에 있어서도 발전적인 조언을 해나가는 것이 그 다음 중요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타인과의 비교가 잦은 경쟁 사회에서 건강한 정신과 자존감이 진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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