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소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로 대권 첫 도전에서 화려하게 집권에 성공했지만,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라는 비판 속에 갈수록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김용래 특파원입니다.
[기자]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로 대권을 거머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석 달 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대감을 모았던 취임 당시와 달리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마크롱의 지지도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힌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같은 시기 지지율보다도 낮습니다.
국방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권위적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것이 지지율 추락의 주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국방예산 감축 추진에 군 수뇌부가 반발하자 마크롱은 이를 지위를 이용해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합참의장이 전격 사임했고 마크롱은 언론들로부터 "어리숙한 권위주의"라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노동법 개정 추진도 일방통행 리더십 논란에 한몫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경제활력 제고를 목표로 해고와 채용을 더욱 쉽게 하는 방향의 노동개혁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노조들은 "근로자 보호를 약화하는 법안을 충분한 토론 없이 강행하려 한다"면서 내달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마크롱은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여론을 연쇄 정상외교로 돌파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달 말 동유럽 순방에 이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총리를 파리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지만,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파리에서 연합뉴스 김용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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