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공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두달간의 자연 적응 훈련을 거쳐 어제(18일)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불법 포획돼 공연에 동원된 지 약 20년 만입니다.
전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가 그물을 뒤로 하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헤엄쳐 나갑니다.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에 동원되던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금등이와 대포는 오랜 기간 사람과 지냈기 때문에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달간의 적응 훈련에서 먹이 사냥도 잘 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용구 / 서울대공원 수의사> "살아있는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라던지, 먹이 먹는 양이라던지 이런 것들도 상당히 좋습니다. 충분히 야생에 적응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제돌이 등 앞서 방류된 돌고래들은 야생에 잘 적응했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서울대공원에 있던 남방큰돌고래 7마리는 모두 자유를 찾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돌고래 39마리가 공연에 동원되거나 전시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돌고래들이 비좁은 수족관에서 폐사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방류나 바다쉼터 조성 등 대안 마련을 촉구합니다.
제주 연안에만 100여마리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 보전 노력도 필요합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돌고래들을 돌려보낸 바다가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느냐…제주바다에서 이뤄지는 많은 난개발 사업들, 예를 들면 돌고래서식처 한복판에 지어지는 해상풍력 같은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돌고래 방류, 앞으로의 과제는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서식처 파괴를 막는 일입니다.
연합뉴스 전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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