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날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각설이나 걸인을 '품바'라고 부르는데요.
전국의 품바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과 노래를 부르며 가장 거지다움을 뽐내는 품바경연대회가 개막됐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거지 복장에 분장까지 한 각설이들이 신명나게 몸을 흔듭니다.
구수하게 엮은 각설이 타령부터 신세대 음악에 맞춘 춤사위까지, 가장 거지다운 모습을 뽐냅니다.
못먹고, 못살았던 시절 서민들의 애환을 그대로 녹여낸 각설이는 걸쭉한 입담을 토해냅니다.
<현장음> "박수를 치긴치는데 어찌 죽은놈 방구소리 만도 못하냐"
각설이들의 노래와 춤은 관객들의 웃음과 탄성을 자아내고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박광용 / 대전광역시 중촌동> "전국 팔도에 있는 광대들이 모여서 경합을 겨루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정말 많았고요. 저한테 좋은 시간들을 보여준 거 같아요"
관객들의 호응에 품바들도 신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영숙 / 품바경연 참가자> "너무 많이 흔들면…정신을 못 차리고 순간적으로 넘어지거든요. 그걸 보고 관객들이 좋아하시기 때문에…"
경연대회가 열리는 한국민속촌에서는 매일 한 차례씩 거지와 광대, 기생 캐릭터들이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장터에서는 백암순대 같은 용인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정찬민 / 경기 용인시장> "용인시만의 독창적인 축제를 용인의 대표 관광지인 한국민속촌에서 열게 됐습니다. 춤과 노래와 익살이 어우러진 품바경연대회가 하이라이트인데요, 많이들 오셔서…"
20개팀이 참가한 품바대회는 예선전을 거쳐 일요일 오후에 결선이 치러집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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