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인데요.
석면이 10년째 아이들의 통학로에 무더기로 방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곳곳에 폐건축물이 쌓여 '쓰레기 산'이 됐습니다.
2008년 재개발이 추진됐던 동작구 상도11구역입니다.
주민들은 한달 전 이곳에 10t이 넘는 폐석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울타리를 쳐놓기 전까지 석면 더미는 덮개도 없이 10년 간 방치돼 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마을 곳곳에 석면이 섞여 있어 전체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분진이 날리는 폐가의 석면 지붕들도 많지만 인근에선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정득 / 상도4동 주민> "(여기서 재배하시는 채소 직접 드세요?) 네, 다 여기서 농사지어 먹고 있습니다. (석면이) 저렇게 방치돼있는 줄 몰랐습니다."
석면의 존재와 위험성을 알게 된 주민들은 즉각적인 처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 도시재생주민협의체> "아이들이 쓰레기 산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이용하고 있어서 폐기물이나 유해한 물건들을 손 댈까봐 늘 걱정입니다."
관할기관은 뒤늦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토지주하고 시행사하고 구청이 협의해서 폐기물을 전문업체에 맡겨 반출하기로…"
환경단체 녹색연합 등은 석면에 노출되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상혁 /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석면은 가장 강력한 발암 물질입니다. 아이들한테 노출될 수 있는 곳에 석면이 있다면 빨리 없애는 게 중요하죠."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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