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굴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어린이용 화장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화장품 공식 분류에 어린이용이 추가될 예정인데, 부작용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10대 화장법'을 검색해 봤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메이크업을 하며 화장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 수만개가 나오는데, 올린 사람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여학생 절반이 화장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화장 시작 연령은 낮아지는 추세.
덩달아 어린이 전용 화장품의 인기도 치솟고 있습니다.
각종 색조화장품이 담긴 메이크업 박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배나 많이 팔렸고, 선쿠션, 매니큐어 등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남자 아이들 사이에선 머리를 고정할 때 쓰는 헤어왁스의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이 화장품을 잘못 썼다간 가려움증과 피부 상처 등 각종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신민경 /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어릴 때부터 더 빨리 많은 양의 화장품에 노출이 되면 해당 성분에 대한 감작(반응)이 쉽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죠. 클렌징 제품하면서 자극을 받고 화장품 쓰면서도 또 자극받고…"
정부가 오는 9월 현재 12개인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성분 관리와 동시에 어린이를 상대로 한 허위·과장 광고를 막을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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