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국대에서 또다시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학교 측이 되레 비밀서약을 요구하고 경찰 신고를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신새롬 기자가 단독 영상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여성의 뒤로 꼭 달라붙은 남성.
흠칫 놀란 여성이 남성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곧 있을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는 건국대 단과대 기획단 술자리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인 남성은 동석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슴을 주무르는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하며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였습니다.
피해자와 기획단에게 '비밀유지서약'을 강요한 것입니다.
<건국대 양성평등센터 관계자> "사과할 건데 잘 들어주시고, 또다른 원치않는 루머들은 우리가 피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시고 조심해 주셨으면…"
또 피해자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요구했습니다.
<성추행 피해자> "저는 징계가 사회봉사나 성교육 수업 듣는 정도로 끝나면 처벌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학교가) 추후 경찰에 신고하는 등 외부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녹음을 하게 하더라고요."
1년새 세번째 학내 성추행 사건을 겪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처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건국대 재학생> "연달아 (성추행 사건이) 터지다 보니 학생들도 많이 예민해져있고, 피해자가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못 오게 한다든지, 다른 학생들도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잖아요."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에게는 당연한 법적 대처까지 못하게 막고 외부 평판을 의식해 입막음까지 한 학교 측의 대응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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