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사태로 창립 56년만에 해체 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의 운명이 이사회와 총회가 예정된 이달 안에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기업들의 탈퇴가 잇따르는 가운데 후임 회장도 찾지 못하면서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경련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한주 뒤인 24일 정기총회를 각각 열 예정입니다.
이사회는 정기총회에 앞서 전경련의 운명을 가늠해 볼 '1차 관문'으로 올해 각 회원사가 납부할 회비가 결정됩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주요 기업들이 전경련을 떠남에 따라 예산과 사업계획 축소가 불가피합니다.
삼성그룹 15개 계열사가 탈퇴했고 현대차, SK, LG 등도 탈퇴 완료 또는 회비납부를 중단해 조직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후임 회장 찾기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전경련이 살아 남으려면 차기 회장에게 전권을 줘 쇄신 작업을 이끌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경련은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기 때문에 회장 후보 물색에 마음이 급한 상황이지만 10대 그룹 총수 중 나서는 이가 없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각에선 유력 기업 총수가 후보자로 추천돼 당사자의 수락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 등 외부인사 영입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보군에 올랐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경련 스스로 기업인 대표를 뽑지 못할 정도로 능력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전경련은 급속히 해체 수순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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