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
[앵커]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에서 입을 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01년 택지전환 특혜의혹으로 구속됐을 때 입을 굳게 다문 이 회장이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까요.
백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 회장은 200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의 다대ㆍ만덕 택지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임야가 뚜렷한 이유없이 일반 주거용지로 용도변경돼 대단지 아파트를 짓게 된 사건입니다.
당시 이 회장이 용도변경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난무했습니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가 2년 만에 자수했고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항소심에서 이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의 재기를 도와줘야 한다는 웃지못할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은 또다시 도피 생활 끝에 구속됐습니다.
이번에는 이 회장이 입을 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 실세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검찰이 이 회장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석달간의 도피 생활로 검찰을 잔뜩 자극한 터라 수사 강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업계에서 자물쇠 입을 가진 로비의 귀재로 불렸던 이 회장, 과거와 달리 이번엔 입을 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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