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등에서 괴롭힘을 당해온 중학생이 투신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SNS 언어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인 A군이 투신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A군이 자살을 선택한 배경에는 SNS 언어폭력 등 심각한 학교폭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숨진 중학생은 과거에도 학교폭력 때문에 전학을 한 적이 있는데,새로운 학교에서도 동급생으로부터 "찌질하다"는 등의 SNS 욕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특히 이런 SNS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행보다 무서운 신종 학교폭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신체적 폭행은 학교당국의 적극적인 감시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SNS를 매개로 한 언어폭력은 반대입니다.
인천의 초·중·고교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학폭위가 열린 건수는 2013년 44건, 2014년 46건, 지난해 68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천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올해 3∼4월 초·중·고교생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심한 욕설, 놀림, 협박 등 언어폭력 피해가 33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이 집단따돌림(186건), 신체폭행(122건)의 순이었습니다.
이런 수치는 학생들 사이에 비방·비하를 포함해 언어폭력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신체폭력은 줄고 있지만, SNS를 통한 따돌림이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언어폭력은 증가 추세"라며 학생들이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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