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우리 문화계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가요계는 노래의 영역이 넓어진 데 대해 환영 일색이지만, 문학계의 속내는 좀 다릅니다.
이준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중가수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에 우리 가요계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렸던 한대수는 "혁명적"이라는 말로 벅찬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한대수는 딜런을 대표하는 가사가 담긴 노래로 '미스터 탬버린 맨'을 꼽았습니다.
딜런 이전엔 록 음악에 이런 가사가 없었다는 것.
국내 포크 1세대 가수인 윤형주 역시 딜런의 음악이 1970년대 국내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합니다.
딜런의 노래에 담긴 저항정신이 당시 우리 젊은이들을 파고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가수가 가사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문학계는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문학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대표적인 장면이라면서 노벨문학상의 성격변화를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기분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번역가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학이라는 큰 배가 타이타닉호가 돼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으며, 이영준 경희대 교수 역시 "과연 밥 딜런의 가사가 그토록 문학성이 있느냐"는 표현을 했습니다.
한편 2010년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출간한 문학세계사는 또 다른 신간 출간을 추진하기로 했고, 기존 자서전도 새로 찍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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