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분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해외 공사 진행 상황을 분석했더니 공사완공 시점인 납기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장이 전체 수주의 13%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요란하게 홍보한 해외공사 실적이 오히려 대규모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경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건설사들이 공시한 2016년 1/4분기 해외건설 수주현황입니다.
10대 건설사의 전체 매출액 대비 5% 이상 대형 공사만 분석했는데 납기일을 못 지키고 있는 현장이 36곳, 납기일 초과 현장의 해외 공사 수주총액은 2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5곳에 달했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의 순이었습니다.
해당 건설사들은 공사 진행률이 99%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완공된 현장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진행이 99%에 달했다고 발표한지 일이년이 지나도록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김영태 /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ㆍ전 건설사 임원> "공사 진행률이 99.99% 이런 상태로 몇분기나 계속되는 공사에 대해 회계법인이 아무 언급도 안하는 것은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UGCC 공사현장처럼 건설사별로 공사진행 상황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습니다.
건설사가 공사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지체보상금을 물게 되고 건설이익률 등도 크게 악화됩니다.
또 공사 완공에 대한 공시를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가 회계상 부실을 감추는 경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사업장별 공사 진행상황과 계약 내용 등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건설업발 회계절벽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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