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
[앵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맞춰 이곳의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위령비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원자폭탄을 터트린 오바마 대통령과 원인 제공자인 아베 일본 총리의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백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사죄하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조화를 바칩니다.
지켜보던 중년 여성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맞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존재와 피해를 알리기 위해 모인 겁니다.
<고일국 / 한국인 원폭피해자> "일본 위령비만 참관할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통에 시달리다 돌아가신 영령을 기리는 이곳에서 같이 묵념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동안 한국인 피해자들은 식민지 억압과 피폭이라는 이중희생을 당했음에도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20여년 전 아버지와 오빠, 언니를 이름도 모르는 병으로 떠난 보낸 피폭 2세인 한정순 씨는 뇌성마비 아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한정순 / 한국 원폭2세 환우회 회장> "대물림이 되는 이 잔인한 모습들을 여러분은 기억하시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마음이 달라져서 사죄와 사과와 배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피해자로서 일본을 부각시키고 침략전쟁 등을 회피하려는 아베의 의도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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