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꿀잼 같은말 쓰지마세요"…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사회

연합뉴스TV "꿀잼 같은말 쓰지마세요"…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 송고시간 2016-05-13 08:05:30
"꿀잼 같은말 쓰지마세요"…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앵커]

'꿀잼', '레알', '심쿵'.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은어들이죠.

우리가 무심코 사용했던 말들이 외국인에겐 어떻게 비쳤을까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외국인들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한국을 향한 애정어린 조언을 쏟아냈습니다.

정빛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라하만 칸더커 아시꿀 / 방글라데시> "봄봄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진짜 대박이지 말입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인기 가요와 드라마 명대사를 따라하고,

<아리 어너시 / 미국> "한가지 한국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회식은 일주일에 한번만!"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며 영락없는 한국인 직장인이 됐습니다.

연합뉴스와 경희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9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43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예심을 거쳐 17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올해 대회 주제는 '한국에 바란다!'와 '한국 문화 체험'.

이집트에서 온 참가자는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한국 젊은이들에 공감한다면서, 한국에서 흙수저가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고, 한 고등학생 참가자는 줄임말로 생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무분별한 한국어 파괴를 꼬집었습니다.

<송은찬 / 중국> "'심쿵, 레알, 셀카, 프사, 꿀잼' 이런 단어들이요. 이러한 줄임말로 한국어가 파괴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상은 같은 외국인이어도 출신 국가에 따라 차별하는 한국 사회를 비판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박티요르 씨가 수상했습니다.

<라힘보보예브 박티요르 / 우즈베키스탄> "수많은 아시아권 사람들은 한국인을 존중하고 좋아해서 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그들을 외모로, 국적으로 차별한다면 그 사람들이 너무 속상하지 않을까요?"

1998년 시작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매년 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수준을 갖춘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