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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콜버스 도입 준비…'불금' 택시전쟁 사라질까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콜버스 도입 준비…'불금' 택시전쟁 사라질까
  • 송고시간 2016-03-27 09:00:05
[현장IN] 콜버스 도입 준비…'불금' 택시전쟁 사라질까

[명품리포트 맥]

[앵커]

콜버스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버스와 콜택시 운영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운송 서비스인데요.

승차거부가 없다보니 시범사업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서울시에서 본격 도입 될 예정인데,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팽재용 기자가 현장IN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서울 강남역.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빈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택시는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아예 도로로 나가 차를 잡아보려고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경인 / 대구 수성구> "저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빨리 가야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택시가 이렇게 안잡히는구나. (택시 몇 대나 보내셨어요?) 지금 4대, 5대 정도요."

서울시가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떠오른 서비스가 바로 '콜버스'인데요.

콜택시와 버스를 섞은 이 아이디어는 '택시전쟁'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콜버스는 목적지가 비슷한 승객을 한 차에 모아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행됩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간에 다른 손님이 내리거나 타는 경우가 있는데요.

택시 이동시간의 1.5배를 넘기지 않도록 승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 도착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새벽시간에 직접 콜버스를 불러봤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버스를 탈 수 있는 장소가 안내되고 대기시간이 나옵니다.

일반 콜택시와 달리 버스 정류장으로 승객이 찾아가야 하고, 목적지 주변의 정류장에서 내려야 합니다.

승차거부가 없다보니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박영배 / 콜버스 승객> "생각보다 콜해서 오는 시간이 짧더라고요. 택시도 요즘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그거에 비해서는 안전한 느낌도 들고 장점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이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는 약 4개월간 강남·서초구에서만 운행하던 시범운영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택시업체들과 손을 잡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버스·택시 면허사업자가 운행을 맡고 손님을 끌어모으는 앱은 기존 개발사가 계속 운영할 계획입니다.

<박복규 /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우리 택시업계는 신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택시 서비스 개발과 승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서비스가 자리잡기 위해선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운행시간이 여전히 정해지지 않은 것입니다.

콜버스측은 개인택시 운행률이 떨어지는 저녁 10시부터 운행하기를 원하지만 택시업계는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손님 감소를 우려해 0시부터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박병종 / 콜버스랩 대표> "12시 이후가 된다면 실질적으로 승객이 콜버스를 탈 수 있는 시간이 0시부터 2시까지 2시간으로 제한되거든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봐야죠."

강남권에 묶여있는 콜버스의 운행 지역을 신촌.홍대 주변이나 종로 등 다른 번화가로 넓히는 것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자체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인데 기존 택시업계와의 충돌을 우려하는 서울시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취지는 좋고 승차난을 해소하고 다 좋지만, 그분들(택시업계) 입장에서는 택시 승객을 뺏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지난해 논란 속에 도입된 카카오택시는 택시업계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콜버스가 그 뒤를 이어서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