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가장 큰 손은 역시 중국인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유커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유커 맞춤형 마케팅 외에 다양한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유커가 가장 많이 찾는 명동 거리.
점원들이 유창한 중국어로 유커 모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동남아 관광객들도 예전보다 눈에 많이 띄는데 중국어처럼 현지 언어를 구사하는 점원이 많지 않아 답답했다고 하소연합니다.
<넛 띠 / 태국> "우리 같은 태국사람이 만약 한국말을 모르거나 영어를 잘못하면 언어가 안 통하니까 너무 불편해요."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와의 차별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이리 / 싱가포르> "여권을 확인하고 중국 국적 관광객은 할인해주고 우리 같은 싱가폴 사람들은 할인을 안 해줬어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카드로 쓴 돈은 약 10조원.
그 중 절반 정도가 유커 지갑에서 나왔는데 전년과 비교해보니 유커 소비는 줄어든 반면 일본을 비롯한 일부 동남아 국가는 오히려 소비가 늘었습니다.
지나치게 유커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변정우 /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장> "만약 국제정서의 변화에 따라서 그분(유커)들이 못 오시는 상황이 되면 관광객 유치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눈을 돌려서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도 하고…"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유커의 발길이 줄자 치명타를 입은 관광업계.
국내 관광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나머지 절반의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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