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포공항으로 가기로 했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회사 측 사정으로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가게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회사 측 대응입니다.
이에 대한 정중한 사과 없이 책임을 회피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현장음> "다 거짓말, 거짓말." "말이 안되는 소리에요."
어제 새벽 4시 인천공항.
한항공 직원을 향해 승객들이 화를 냅니다.
화가 난 이유는 회사측의 무책임한 대응 때문.
이들은 원래 전날 오후 7시55분 쯤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9시45분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 시간대인 오사카-인천행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되면서 해당 승객들 중 일부를 태우기 위해 2시간 늦게 출발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착륙 20분 전 갑자기 김포가 아닌 인천으로 향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결국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엉뚱한 인천공항에 오게 된 승객들.
회사측은 밤 11시 이후 김포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승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대한항공 승객> "9시40분에 출발하는데 10시59분에 김포공항 도착한다고 계획하신 것이잖아요. 1시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결국 수백명 김포공항행 승객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승객> "심지어 70~80세 먹은 노인들도 많고요. 한 살, 두 살…돌지난 아이도 있었어요. 대구 사는 분들 (대한항공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나 사과, 보상 조치 없어서 화가 나서 자는 애를 깨워서 안고 가고요."
땅콩회항으로 한차례 곤욕을 겪었던 대한항공.
이번에는 나몰라라 대처로 또 다시 비난받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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