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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강제 편입'에 뒤늦게 입장 낸 EU…러시아도 말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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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그린란드 강제 편입'에 뒤늦게 입장 낸 EU…러시아도 말참견
  • 송고시간 2025-01-10 13:16:43


[Emil Stach/Ritzau Scanpix. AP=연합뉴스]


[앵커] 유럽연합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강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언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지도부가 뒤늦게 대미 메시지를 내놨고, 러시아도 논평을 하며 끼어들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를 환영 나온 인파 중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마가(MAGA) 구호가 새겨진 모자를 쓴 사람이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주니어 측이 방문 당일 일부 주민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린란드의 한 의원은 트럼프 주니어를 환영하는 상황이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카엘 루드비덴 / 그린란드 누크 주민 (현지시간 8일)>

"(트럼프는)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의견은… 우리가 무력으로 점령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폐렴 치료를 받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뒤늦게 트럼프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EU 시민들과 민주주의, 자유의 온전한 상태를 보호할 것"이며 "차기 미 행정부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EU 지도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자제를 촉구한 것은 트럼프의 거침없는 공세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회원국들의 불만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으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도 말을 보태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현지시간 9일)>

"북극 지역은 우리의 국가적, 전략적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입니다. 우리는 북극권에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겁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유럽이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러시아의 점령지 주민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그린란드 #트럼프 #EU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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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